책을 읽는 것도 힘겨운 아이들에게 글쓰기까지 하라고 하면 아예 책조차 손에서 놓을 것만 같기도 합니다.

독서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도 글쓰기 활동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들 하십니다.

글쓰기도 분명 중요한 것은 알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독후 활동 내용을 자꾸 줄이고, 간단한 퀴즈로만 책 내용을 확인하고, 한두 줄 줄거리 요약만 시키고...

그렇게 '독서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글쓰기 경험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글쓰기가 필요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당황스럽고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글쓰기는 사실 참 즐거운 일입니다.

말과 글의 본질은 '소통의 수단'이니까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소통을 즐깁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글쓰기에 있어 '정확성'보다 중요한 것이 '즐거움'입니다.

그저 빨간 펜만 들이미는 '평가의 수단'인 글쓰기로는 안 됩니다.

'독후감'이라는 용어를 우선 머릿속에서 지워 보세요.

정확한 문단 구성을 갖춘 글을 처음부터 쓸 수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평가의 눈 대신 공감의 눈으로 아이의 문장 그 자체를 바라봐 주세요.

쓰는 이와 읽는 이의 소통이라는 글쓰기의 본질을 기억하고, 단 한 문단 단 한 문장이라도 진심이 담긴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 주세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의 즐거움은 곧 또 다른 글감을 찾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그토록 우리가 바라 마지 않는 "자발적으로 또 다른 책을 찾아 읽는 행동"으로 말입니다. :)